• 2023/08/26 위성이 기능하지 않습니다. 모든 통신회선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전해드릴 수 있을 지 모릅니다. 이 영상을, 이 영상을 찍고 있는 헬기는 어디로 착륙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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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6 난 그때 지독한 마법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에로스의 화살이나,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온 사랑의 묘약 같은. 세상 어디에도 윤정년의 왕자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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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6 아니에요. 우주는 전진해야 해요. 고통과 손실은 행복이나 사랑만큼 많은 걸 정의해줘요. 비록 그게 세상이고 관계일지라도 모든 건 정해진 시간이 있고 끝이 있게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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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6 시간이 되면, 타임로드. 모든 외로운 소년도 춤추는 법을 배워야죠.
    • 2023/08/26 이건 삶이 아니야. 고통일 뿐이야. 난 너처럼 될 순 없어. 자멸을 명령해줘!
  • 2023/07/08 그 어떤 희생이라도. 생각할 마음이 없는. 부서질 의지가 없는. 고통을 외칠 목소리가 없는. 신과 공허로부터 태어나. 그들의 꿈을 괴롭히는 눈부신 빛을 봉인할 것이니. 네가 그릇이다. 네가 공허의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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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7 꿈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몇 번이고 확인한다. 남에게 부정당하기 전에 꿈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길목을. 지금 내가 있는 장소가 그 길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가를. 선구자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을 가능성이라 부른다면 길을 개척한 자의 눈앞에는 대체 무엇이 존재했을까? 무엇을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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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5 예를 들어 악마 같은 게 나타나서 이것과 이것을 가져가겠다고 알기 쉽게 얘기해 준다면 재빨리 눈치채 저항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정신 차려 보면 이미 사라진 느낌이다. 심지어는 적인 줄 몰랐던 사람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서도 매일매일 조금씩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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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7 네가 시궁창에 누워 있는 걸 알고 있어. 네 곁에 있으려고 뭐든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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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5 거기서 우리가 가장 가까이 스치던 순간에는 서로의 거리가 0.01cm 밖에 안 됐다. 57시간 후 나는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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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0 사실 말이야 너 같은 거 단 한 번도 좋아한 적 없었어 지긋지긋했어 곁에 있는 거야말로 관성일 뿐이라고 떨어진 때를 상상조차 해본 적 없어서 무서웠을 뿐이라고 매분매초가 숨이 가쁘고 심장이 뛰고 하루종일 너만 신경쓰는 것따위 단 한 번도 바란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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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6 오로지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견뎌왔는지, 당신은 모르겠지. 몰라야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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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3 다정함에 기대서 사랑을 해볼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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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8 사람은 왜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싶어할까. 애매한 건 애매한대로 놔두어도 괜찮을 텐데./그래도 나는 너를 볼 때 어떤 기분인지 설명하고 싶어. 그게 너를 조금이라도 기쁘게 한다면.
  • 2022/05/08 나와 같은 길을 걷자. 손 좀 줘볼래. 잡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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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9 나도 웃기네. 쟤랑 처음 엮일 때부터 감이 안 좋았어. 이렇게 끌려다니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런 꼴이 될 줄은.... 민아리랑 붙어서 완벽하게 이길 수가 없더라고. 그럼 뭐, 하다못해... 패배라도 빈틈없이 해줘야지. 쟤한테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주면 나한테는 완벽한 패배가 되겠지. 그거라도 해야지.
    • 2022/05/09 ...그만두지 마. 어차피 그만둘 거냐고 물어봐도 넌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겠지? 그런 질문을 한다면 내가 나쁜 거겠지? 네 대답을 내 핑계로 삼고 싶지 않아. 네 대답을 강요하고 그걸로 내 면죄부를 만들지 않겠어. 어차피 이젠 네가 있어주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 없어... (...) 이기기 위해서 널 속이고 이용할게. 네 상냥함도... 써먹을 거고 가끔은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어. 하지만.... 지켜줄게. 같은 길을 걸으니까 그 길은 내 목숨을 걸고... 마련할게. 책임을 질게.
  • 2022/02/21 하지만 둘 다 티탄 신족이었고, 천지 창조도 못 봐놓고 빽빽대기만 하는 올림포스의 햇병아리 신들보다 서로와 함께 있는 걸 더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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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2 아이의 어깨를 잡아주고 싶었다. 뭘 하든 너무 행복해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러면 머리 위에 불벼락이 쏟아질 거라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춤을 추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 2022/02/13 당신께 드릴게요. 제가 가장 소중히 지켜온 거예요. 평생 남에게 줄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서 투박하고 서툴지도 모르지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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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6 만약 정보가 인격일 수 있다면, 내 기억 속의 당신도 인격일 수 있는 거야.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 그러니까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살아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계속 살고자 해.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서. 당신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명이자 흔적이 바로 나니까. 내가 당신의 유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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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6 고마워, 내 사랑. 아침에 눈을 뜨면서 속삭여. 밤에 잠이 들면서 속삭여. 내 안에 있는 당신에게 속삭여. 나와 함께해 주어서 고맙다고. 이렇게 나를 살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당신이 나를 살게 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든. 죽었든, 살았든, 무한의 별 무리를 여행하고 있든.